반려견의 치아 건강 관리법

닥터뮨
2021-11-15
조회수 906


강아지를 키우며 새로 돋아나는 이빨을 발견하거나 이갈이를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자 설렘입니다. 강아지는 생후 3주쯤에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여 7주 정도가 되면 이갈이를 합니다. 만 1세를 전후로 모든 영구치가 자리를 잡으면 이때 이를 평생 사용하게 되지요. 튼튼한 이로 사료나 뼈다귀, 개껌을 와작와작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입 냄새가 심해지고 의기소침하며 잘 먹지 않거나 침을 흘린다면 치과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실제로 4세 이상 반려견의 85% 정도가 구취, 잇몸 출혈, 치주염, 치은염, 충치 등의 치과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니,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간편한 치아 관리 방법으로 개껌이나 생뼈를 주어 치석을 제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매일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아 관리 방법이나 양치질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 스프레이형 치약을 사용하여 치석을 예방하고 구취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충치의 원인이 되는 플라크 증식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인 이 닦기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닦을 때는 개 전용 치약을 사용하고, 칫솔을 보기만 해도 겁을 먹고 달아난다면, 손끝에 치약을 묻혀 이에 살짝 바른 다음 반응을 봐가며 손끝으로 잇몸선의 플라크를 제거해 줍니다. 이때 거즈를 손끝에 둘러 사용하면 세척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손끝 양치질 도중에 보상과 칭찬을 충분히 해주고, 익숙해지면 칫솔을 이빨에 대어 거부감을 줄여나가다가, 최종적으로는 칫솔을 사용하여 매일 이를 닦아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강 관리법입니다. 스케일링은 치석 제거에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이는 오복 중에 하나라고 하지요. 스스로 이빨 관리를 할 수 없는 반려견은 그 오복 중 하나를 보호자의 손에 온전히 내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치아는 한 번 손상을 입으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치료보다 예방과 사전 관리가 필수입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오복 중의 하나를 선물해 줄 수 있습니다.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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